또 하나의 모금 세계 - 병원 모금

 

 

최종협(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후원회 팀장)

 

 

병원 모금은 "생명"과 "건강"이라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기본적인 가치를 위한다는 점에서

다른 모금과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대학 모금, 구호 모금, 멤버십-스카우트, 로타리, YWCA 등-

모금과 함께 모금계의 황금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병원 모금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1. 병원 모금은 무엇인가?

병원 모금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항상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수가"라고 불리는 의료비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의료비가 법률로 정해져 있어서 금액 이상의 비용을 청구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갈등이 시작되는데,

병원, 특히 대학병원과 같은 대형병원은 환자의 질병 치료 외에도 질환의 연구와

선진 의료 환경 구축이라는 또 다른 과업을 갖고 있습니다.

이 과업에 필요한 재원을 국가가 해결해 주면 좋겠지만,

이는 국민의 세금 증가 또 다른 갈등 요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법률로 정해진 진료비로 해결하기에는 더욱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건강"에 대한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이를 이루어 가겠다는 의지에서 병원 모금이 시작됩니다.

 

 

2. 병원 모금은 왜 필요한가?

병원 모금은 상당한 오해와 편견을 등에 업은 채로 시작하게 됩니다.

사립 병원의 경우는 모기업이나 대학의 재원이 그 이유가 되며,

국립 병원의 경우는 정부의 지원이 그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사실 그 어떤 사립 병원의 모금 담당자에게서 모기업이나 대학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 받는다는 얘기를 들어 본적이 없고,

국립 병원 역시 건물의 신축, 개축 등 국가 정책 사업에만 극히 일부 지원받을 뿐 전폭적인 지원은 없습니다.

특히 제가 근무하는 어린이병원은 최근 5년간 국가 지원금은 0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설과 환경에 대한 투자가 안되고

이는 환자 감소와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어,

전반적인 의료 환경과 질이 떨어지게 되며 이는 국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것이 병원 모금의 가장 큰 필요성입니다.

 

 

3. 또 다른 병원 모금의 이유

12년간 병원에서 모금업무를 하며 느낀 것은 우리나라의 복지 시스템, 

특히 보건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국가의 지원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든 사각지대가 있고, 복지 시스템으로 커버가 안 될 만큼

희귀하고 위중한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많은 단체들에서 이런 환자들에 대한 의료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병원이 자체적으로 환자 의료 지원 사업을 하게 되면 신속한 지원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추적 관리가 가능해 추가 지원 등 효율적인 지원 또한 가능하게 됩니다.

의사의 뛰어난 의술과 보호자의 헌신적 간호,

그리고 기부자의 나눔을 통해서 환자는 빠르고 부담없이 질환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어린 환자에 대한 나눔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 환자의 투병으로

자칫 무너지고, 파괴될 수 있었던 한 소중한 가정을 지켜준다는 것에 또 하나의 큰 가치가 있습니다.

 

 

4. 감동과 슬픔이 공존하는 병원 모금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의 특성은 고스란히 모금 부서에도 적용됩니다.

업무적으로 환자와 매우 밀접하게 생활하게 되므로,

생사의 기로에 있던 환자가 살아날 때,

특히 그것이 결연을 맺어 준 기부자의 도움이 함께 했을 때의 그 감동은 이루 말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반면, 삶의 뒤안길로 떠나버리는 환자들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원내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사나 기부자들과의 만남은

병원 모금가이기 때문에 접할 수 있는 새롭고 특별함이 있습니다.

 

 

짧은 지면에 병원 모금에 대한 모든 것들을 남기기엔 그 양이 방대하기에,

앞으로 조금씩 병원 모금과 모금가에 대하여 나누고자 합니다.

모금, 특히 병원 모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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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울특별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